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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넷플릭스 화제작 〈소년가행〉 리뷰 – 강호의 우정, 검보다 날카로운 감정의 칼날

by closeness0927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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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왓챠 화제작 〈소년가행〉 리뷰 – 강호의 우정, 검보다 날카로운 감정의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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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드라마는 사실 좀 부담스럽습니다.

등장인물 이름도 낯설고, 세계관도 방대하고, 싸움도 너무 빠르고 화려해서 오히려 감정이 안 따라갈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처음 〈소년가행〉을 접했을 때도 솔직히 “보다 말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요—첫 회만에 무너졌습니다.

 

이건 무협 장르의 외형을 한 ‘청춘 서사’입니다.

검이 날아다니고 내공이 오가지만,

그 중심에는 ‘마음을 믿어본 적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누군가를 지키고 싶어졌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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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요약 – 강호로 향하는 네 명의 소년들

 

이야기는 네 명의 젊은이들이 ‘설월성’이라는 무림 최고의 문파가 있는 곳으로 향하면서 시작됩니다.

 

  • 뇌무걸: 천진난만하지만 누구보다 정의롭고, 강호에 대한 낭만을 품고 있는 초보 협객
  • 소슬: 겉보기엔 병약한 산장 주인이지만, 사실은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은둔 고수
  • 당련: 설월성의 제자이자 냉철한 검사, 진심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속은 누구보다 뜨거운 인물
  • 무심: 승려 출신 암살자, 말은 적지만 행동에서 진심이 묻어나는 묘한 캐릭터

 

이 네 사람은 처음엔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여정을 함께하며 다양한 음모와 싸움 속에서 우정과 신뢰를 쌓아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자의 과거, 상처, 신념을 마주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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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 “내가 널 지키는 이유를 묻지 마라”

 

한 에피소드에서는 무심이 과거 자신이 소속되었던 살인 조직에 다시 끌려갈 위기에 놓입니다.

그때 당련이 말합니다.

 

“너는 지금 나와 함께 있으니,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무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눈빛이 흔들립니다.

그 말 한마디가, 어쩌면 그에게는 수많은 검보다 강한 방패였을 거예요.

이 장면은 단순한 감정선이 아니라,

“강호에서 누군가를 지키겠다고 결심하는 순간”을 가장 조용하고도 강하게 그려낸 장면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무협의 룰을 따르되,

관계를 중심에 둡니다.

그래서 더 몰입되고, 더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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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드라마가 무협에 낯선 사람에게도 좋은 이유

 

〈소년가행〉은 분명 ‘무협물’입니다.

내공이 오가고, 수십 명이 공중을 날아다니며 싸우는 장면도 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왜냐면 액션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만 쓰이고,

진짜 중심은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 ‘강호’라는 세계는,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 사회랑도 닮아 있어요.

신념이 다른 사람끼리는 쉽게 적이 되고,

지키고 싶은 게 생기면 외로워지고,

정의라는 이름은 있지만 정답은 없는 세계.

 

그 안에서 소년들이 손을 잡고,

서로를 조금씩 믿어가며 싸워가는 이야기.

그게 바로 〈소년가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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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주얼 & 연출 – 이건 웹툰도 아니고, 애니도 아닌, 무협의 진심

 

〈소년가행〉은 원래 동명의 웹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그전에 애니메이션도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드라마의 연출은 굉장히 ‘애니메틱’합니다.

검이 휘둘러질 때의 슬로우,

인물 간의 감정 교차를 잡아내는 카메라 워크,

그리고 무엇보다 색감이 정말 예쁩니다.

 

강호를 배경으로 했지만, 촌스럽지 않고 세련돼요.

한 장면 한 장면이 캡처해서 배경화면으로 써도 될 정도로 깔끔하게 잘 나왔고요.

액션도 CG 위주이지만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감정선을 부각시키는 도구로 잘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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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 없이, 여정은 계속된다

 

〈소년가행〉은 시즌2 제작이 확정되었고,

시즌1에서는 모든 갈등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정답’이나 ‘승리’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걷는 여정’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정, 배신, 희생, 신념…

이 단어들이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죠.

 

보는 내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애정이 생깁니다.

그리고 마지막 회가 끝났을 때는

“다음엔 이 네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할까?” 하는 기대감이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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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문장 요약

 

〈소년가행〉은 검을 든 소년들의 이야기이자,

누군가를 지키고 싶었던 그때의 우리 자신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무협이 낯설더라도, 그 감정만큼은 누구에게나 익숙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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